오피니언

英 '왕실 말썽꾸러기'가 국민영웅으로

해리 왕자 아프간서 군복무 마치고 귀국


‘왕자의 귀환.’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군복무를 했던 해리 왕자(23ㆍ사진)가 1일(현지시간) 귀국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전선에서 10주 동안 복무했던 해리 왕자가 전선을 떠나 공군기지가 있는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셔에는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형 윌리엄 왕자가 마중을 나왔다. 해리 왕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ㆍ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고 돌아오자 영국의 여론은 매우 호의적이다. 본인이 좀더 오랫동안 전선에서 근무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영예롭게 근무를 마쳤다’는 그의 직속 상관 앤드루 매키 여단장의 평가가 곁들여지면서 영웅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해리 왕자는 모범적인 군인이었으며 모든 영국인은 해리 왕자가 수행하고 있는 임무에 대해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이트클럽에 다니며 흥청망청 술에 취하는가 하면 나치복장을 착용해 물의를 빚었던 ‘왕실의 말썽꾸러기’에서 일약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그의 존재가 영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해리 왕자는 왕실 기병대 소속으로 아프간에서도 치열한 교전 지역인 남부 헬만드주에서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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