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7월 21일] 영월 LNG발전소 3가지 의의

올해 하계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적정예비율 확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당초 올해 말 준공 예정이던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22일 최초 점화 및 발전개시 기념식을 열고 전력생산을 시작한다. 지난 2008년 5월 착공한 이 발전소는 총 공사비 약 6,255억원을 들여 그동안 국내 산업계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의 결정체인 미래형발전소로 건설됐다. 영월발전소는 최적의 환경설비를 갖추고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환경친화형 발전소로서 세대의 가스터빈과 한대의 증기터빈으로 구성된 총 설비용량 900㎿급의 복합화력발전소이며 강원 내륙 및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하계부하의 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첫 가스터빈·한국표준 적용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1965년 최초의 국내 무연탄발전소로 가동을 시작, 우리나라 전력수요의 절반가량을 담당했고 2001년 12월 운전을 중단할 때까지 화력발전소 사상 36년이라는 최장기간 운전기록을 세우고 전력사의 발자취 속으로 사라진 옛 영월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됐다. 즉 우리나라 100여년 전력사의 맥을 이어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발전소라고 할 수 있는데 당초 영월화력은 무연탄발전소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경제적인 이유와 지역사회의 대체사업 요구로 이번에 청정연료인 LNG 발전소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국내 전력산업 분야의 발전에 두가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을 국내기술로 제작, 설치함으로써 발전설비 기술 자립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영월에 설치되는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은 180㎿급으로서 국내에서 제작ㆍ공급된 가스터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연소가스에 의해 고속으로 회전하며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발전설비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따라서 가스터빈 설계ㆍ제작 기술은 외국의 일부 선진업체만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국내에서 건설된 복합화력이나 열병합발전소에 들어간 약 100여기의 대형 가스터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 영월발전소에 국내 기업이 자체기술로 대형 가스터빈을 설계ㆍ제작해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복합화력발전이 도입된 후 30여년 만에 100% 국산화를 달성했다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두번째로 영월발전소는 주 기기 및 보조기기의 설계ㆍ제작ㆍ설치에 외국의 표준을 적용해오던 관행을 깨고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우리나라 표준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ㆍ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을 전면 적용, 복합화력 분야의 전력기술 자립기반 확립에 기여했다. KEPIC는 전력설비 설계 및 건설에 사용되는 외국 표준을 참조해 우리나라의 경험과 실정에 맞는 표준을 만들자는 정부ㆍ산업계의 기술자립계획 방침에 따라 1995년 최초로 개발된 기술표준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정부 고시를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건설과 운영에 전면적으로 적용해왔으며 최근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하기로 한 1,400MW급 원자력발전소도 이를 적용해 설계 및 제작ㆍ건설이 이뤄지도록 돼 있다. 플랜트 국가경쟁력 제고 기대 영월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갖는 의의는 이 외에도 최고 수준의 열효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고유의 기술표준으로 설계하고 우리의 기술능력으로 기자재를 제작ㆍ설치함으로써 국내 발전산업계가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플랜트 해외수출 기반 구축 등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적의 환경설비가 하나로 갖춰진 환경친화형 발전소로서 전력의 효율적 공급 외에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도 공존공영하는 공익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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