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결산실적] 작년 은행적자 14조원

「슈퍼뱅크」 한빛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한일은행이 지난해 3조3,5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 5대 선발은행의 지난해 적자규모가 약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지방은행들의 적자규모도 지난 상반기 1조3,750억원의 2배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달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한 일반은행 전체 적자규모는 약 14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빛(상업-한일), 제일, 서울, 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이 낸 당기순손실은 사상 최대규모인 10조9,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 5조5,605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평화은행과 주택은행도 각각 4,000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우 당기순손실이 무려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 한미, 하나 등 후발은행들과 국민은행은 앞으로 회계기준이 강화되는데 대비해 충당금을 여유있게 쌓아두었음에도 500억원대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들은 지난 주말 이같은 내용의 98회계년도 결산 잠정치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5대 은행 등의 적자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건전성 기준이 강화돼 충당금 적립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지난 9월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대규모 매각손이 발생했기 때문. 조흥, 한빛(구 상업-한일), 제일은행 등은 지난해 1조원 이상, 외환은행도 9,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 매각손실을 입었다. 다만 주택은행은 앞으로의 건전성 강화에 최대한 대비, 4,000억원대의 「전략적 적자」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은행별로 한빛 3조3,500억원 제일 2조6,000억원 서울 2조2,000억원 조흥 1조9,000억원 외환 8,400억원 주택 4,500억원 평화 4,000억원 안팎. 특수은행의 경우 산업은행 4조8,000억원 기업은행 1조원가량 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흥, 한빛, 외환은행의 경우 총이익에서 총경비를 뺀 업무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중엔 3,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하반기 부실채권 매각손이 발생하는 바람에 연말 기준으로 적게는 1,700억원에서 많게는 1조1,000억원의 업무손실을 냈다. 반면 후발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감독원 결산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 상당분의 여유 충당금을 쌓고도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은행은 대부분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량은행들로, 부실채권 매각손실 규모가 5대 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은행별로는 하나 1,100억원 국민 745억원 신한 590억원 한미 534억원 수출입 208억원 등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100% 쌓아야 하는 은행계정 대손충당금을 135%씩 쌓았으며, 하나은행도 본래 1,5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중 일부를 여유 충당금으로 적립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조흥은행 등 공적자금을 투입받지 못한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8%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다음주까지 연말 결산을 마무리짓고 오는 2월 말까지 BIS비율을 감독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영기·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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