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다시 들끓는 개각론…MB결단 주목

靑부인 불구 연말·연초 '전면적 인적쇄신론' 주장 계속<br>연내는 물리적 불가능…연초·취임 1주년때 단행 가능성

여권 내에서 개각을 포함한 연말ㆍ연초 ‘전면적 인적쇄신’ 주장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개각설을 부인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된다. 일단 청와대의 개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지금은 개각이 아닌 경제난국에 집중할 때”라는 것이다. 그러나 개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야당은 물론 여당의 중량급 인사들까지 인적쇄신 필요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기류도 ‘개각 불가’라는 공식적인 입장 속에서도 ‘개각 불가피’를 호소하는 내부 여론이 함께 들끓고 있다. 최근 청와대 일부에서는 내부적으로 개각의 시기와 폭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류를 종합하면 일단 연말 개각보다는 내년 초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연내 개각의 경우 새해예산안, 민생법안 처리 등 정기국회 문제에다 인사청문회 등 장관 임명에 따른 후속 절차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연내 개각의 경우 여론에 떠밀려 하는 듯한 모양새가 강하고 개각을 할 만한 별다른 전기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연초 개각은 일단 집권 1년차를 넘겨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연초 설 연휴와 내년 2월25일 취임 1주년 등이 자연스럽게 인적쇄신을 언급할 만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현재로서는 개각에 대해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개각론이 본격화될 경우 발생할 정치적 논란과 인사청문회 등에 따른 국정공백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경제난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국정 장악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뭔가 분수령이 마련돼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내년 설 이전 신년구상 차원에서 단행하는 방안과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내년 2월 말을 전후로 단행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면서 “물론 연말 개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개각을 할 경우 폭은 중폭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달리 개각 지연에 대한 물갈이 폭이 늘어나고 있으며 당장 개국공신인 정치권 인사들의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권 일부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지식경제부ㆍ금융위원회ㆍ국토해양부 등 경제팀 전원에다 외교통상부ㆍ행정안전부ㆍ통일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문화체육관광부 등 8~9개 이상의 대폭적인 개각이 언급되고 있다. 또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도 예상된다. 집권 1년차에 ‘쇠고기파동’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국정 난맥이 지속된 것은 내각 내에 ‘정무적 기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전반적인 공감을 얻고 있어 정치인의 입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각과 함께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대폭적인 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집권 1년차에 한차례 개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조직개편이 불가피한데다 이에 따른 인물 교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와대는 최근 각 비서관실을 상대로 조직진단 및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기능별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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