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제품 수출 아시아경제에 '효자'

그러나 반도체 등 전자제품 수출은 세계적인 수요 증감에 따라 급변, 앞으로 이들 제품의 수출호조 여부가 아시아 지역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7일 지난해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아시아 각국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경제회복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특히 아시아 각국의 경제개혁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타이완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도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 모건의 아시아지역 경제분석가인 데이비드 페르난데스는 이와 관련,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이 올들어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경제개혁 조치에 따른 체질 강화와는 무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각국의 전자제품 수출은 지난해말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서구의 대형 전자업체들이 원가가 저렴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 전자제품에 대한 아웃소싱 규모를 확대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6년까지만해도 전자제품에 대한 아웃소싱 계약 규모가 20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000억달러 안팎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 계약의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반도체 등 전자제품 수출호조를 바탕으로 한 이같은 경제회복세는 세계수요 감소와 함께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바빈 샤는 『아시아의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형 제조업체들이 밀레니엄 버그 문제를 우려해 사전 주문을 늘린데 따른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대형 제조업체들의 주문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의 수출 및 경제회복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택 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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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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