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무역액은 달러표시 수출액을 기준으로 5조2천7백30억달러에 달해 95년보다 3.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입수한 일본무역진흥회(JETRO)의 「97년판 JETRO백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은 지난 94년 13.8%, 95년 20.4% 등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나타냈으나 지난해는 일본과 유럽 각국의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대폭 절화됨에 따라 무역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신흥공업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4개국 및 중국 등 동아시아 9개국의 수출은 94년 19.4%, 95년 21.7% 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지난해는 4.3% 증가해 신장세가 대폭 둔화됐다.
동아시아 9개국의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은 지난 86년 이후 거의 10년만이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