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문가들 "현대차, 환율만 버텨주면..."

현대차가 원화 강세 여파로 맥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것은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버티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이고 환율이 1천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해서는 말을 흐렸다. 현대차는 신차 발매에 힘입어 연일 고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초에 6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5만원선으로 추락했다. ◆ 5만원대도 위협 현대차 주가는 30일 5만100원까지 내려갔다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0.8% 하락한 5만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9월8일(5만300원)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 주가 하락 요인에는 3분기 실적 부진, 고로사업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원화 강세로 미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크다. 현대차는 수출 기업인만큼 달러 약세가 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내려가면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인 2조7천300억원선에서 25.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양증권 추정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천원선으로 떨어지면 영업이익은 2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3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NF소나타 출시로 기업 수준이 한 단계 레벨 업 될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 8월말 이래 4만원대 후반에서 크게 올랐었다. ◆ 펀더멘털은 튼튼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과거보다 환율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구조로 바뀐 점과내년에 신차가 출시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래가 밝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단순하게 원.달러 환율이 50원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4천억원 줄어들지만 내년에 신차 출시와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달러 헷지나 유로 비중 확대 등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내년 평균 환율이 1천50원이면 올해 대비 8% 하락하는 것인데 내년에 신모델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출 평균단가가 8% 상승, 환율에따른 영향을 상쇄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0월 해외 생산 판매 분이 국내 분의 30%를 넘어서는 등 과거처럼 환에 무방비로 노출된 기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환율이 문제...아직은 일러 이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한편 구체적인투자 시기와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환율이 어느 선까지 내려갈지를 알 수 없다면서말을 아꼈다. 현대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현 수준인 1천50원선에서 방어되면 주가 5만원선은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투자 시점을 환율을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신차 수출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환율 영향을 직접 받게 되므로 주가는 상당기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서 애널리스트도 "내년 평균 환율이 1천50원선이라고 볼 때 목표주가는 6만6천원이다"고 말하면서도 "환율이 1천원 아래로 떨어진다면 주가는 더 조정을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상익 연구원은 아예 "현대차가 글로벌 업체의 진용을 갖추기도 전에 환율, 원자재 등 외부 변수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목표주가를 6만4천원에서 5만3천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준공 되고 원화가치가 약세로 반전되는 내년 2.4분기 초까지는 시장수익률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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