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4인가족 은행 이자만 年 200만원

작년 개인 빚 1인당 국민총소득의 80% 돌파… 가처분소득의 1.5배<br>한은 "매우높은 수준" 재경고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개별 가구가 1년 동안 은행에 이자로 내는 돈만 연간 평균 2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전체 부채를 세금 등을 빼고 난 가처분소득과 비교하면 150%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 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과 가중평균 대출금리로 계산한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지난해 1월 46만3,8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40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지난해 10월 50만4,400원을 기록하면서 50만원을 넘었다. 4인 가족이 원금을 제외하고 1년간 이자로 나가는 돈만도 평균 200만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가처분소득에 대한 개인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152.7%를 기록해 처음으로 150%를 넘었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부채 비율은 지난 2001년 104%를 기록해 100%를 돌파한 후 2003~2004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특히 2005년 이후에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3~5% 수준에 머문 반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6%에서 최대 10%선에 달해 부채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부채 비율을 외국과 비교할 때도 영국의 159%보다는 낮지만 미국(129%), 캐나다(150%)보다는 높다. 이처럼 부채가 늘어나면서 금융회사에 대한 개인부채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8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인당 개인부채는 1,754만원으로 1인당 명목 GNI(2,192만원)의 80.0%에 달했다. 1인당 개인부채는 총 개인부채를 추계인구로 나눈 값이다. 1인당 GNI에 대한 부채 비율이 80%를 넘은 것은 개인부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이 비율은 2005년 69.6%를 기록하고 나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한편 자체 분석 결과 올해 중 경제성장률이 4% 이상 5% 미만일 확률은 47%, 5% 이상일 확률은 34%, 4% 미만일 확률은 1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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