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미국 증시 '황우석효과' 엇갈린 반응

증권가, "연구성과 진척따라 주가반영 전망"

`황우석 효과'로 한국과 미국의 증시가 들썩거리고 있으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한국 증시는 대부분의 관련 종목 주가가 급락했으나 미국 뉴욕증시의 해당 종목들은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줄기세포 관련 대표주인 삼천당제약(-4.2%)과 안국약품(-6.3%), 삼진제약(-5.1%), 선진(-9.5%), 산성피앤씨(-7.4%), 조아제약(-7.9%), 마크로젠(-8.2%) 등 10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녹십자홀딩스(2.3%), 이노셀(6.6%), 이지바이오(14.9%)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 반면 20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아스트롬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8.6% 오르고, 스템셀스의 주가도 11.7%나 급등했다. 또 비아셀과 게론사의 주가도 7.6%와 1.9% 상승하는 등 생명공학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한.미 증시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 것은 줄기세포 분야의 수익성 모델이 있는지 여부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분야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그동안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아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를 실용화하기가 쉽지만 국내 기업들은 국내 대학들과 벤처기업들에 지분만을 투자한 수준이어서 미국기업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국내의 관련 기업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의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바이오기업들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기때문에 먼저 반응을 보였지만 국내증시에도 천천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줄기세포치료는 현실화하는데 어려운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2000년 `바이오붐'을 타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폭락한 사례가 있어 주가에바로 반영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관련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연구성과의 진척 상황에 맞춰 변화가있을 거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동원증권의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가 21세기 가장 유망한 분야지만 아직 기술개발이 초기단계여서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다 외국에서 윤리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이혜진 애널리스트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치료 기술은 진일보한것이지만 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분화해야 하는 등 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어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주들이 자체 연구시설이 없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에 지분만 투자하는 수준이어서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해 수혜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해서 그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종목으로 비상장 신경세포 연구기업인 안트로젠에 30% 지분을 출자한 부광약품과 바이오분야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마크로젠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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