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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全세계 크루즈 여행객 年1,000만명<br>국내는 올들어서 연안 크루즈 첫 선


기항지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사진=크루즈인터내셔널 제공

크루즈 맨 위층 갑판에 있는 야외 수영장. /사진=클럽토마스 제공

[리빙 앤 조이] 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全세계 크루즈 여행객 年1,000만명국내는 올들어서 연안 크루즈 첫 선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기항지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사진=크루즈인터내셔널 제공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크루즈 맨 위층 갑판에 있는 야외 수영장. /사진=클럽토마스 제공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으로 5박6일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우준열(31) 씨. 결혼에 앞서 신혼 여행지를 고르던 우 씨는 "흔히 고르는 휴양지 리조트 상품 대신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편안히 쉴 수 있는 크루즈 상품을 이용하자"는 아내 허경아(28) 씨의 제안으로 선박 여행을 선택하게 됐다. 지중해 크루즈의 경우 11월이 비수기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인 800달러(항공료 제외 발코니 객실 1인 요금 기준)에 이용이 가능했다. 또 끼니때마다 원하는 메뉴를 골라 매번 다른 식사(요금에 모두 포함돼 있다)를 할 수 있고 귀찮을 때는 무료로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우 씨는 "크루즈는 리조트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지만 선내 시설이 많고 프로그램도 다양해 둘만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했다"며 "앞으로도 한정된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리조트보다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배 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선상 리조트 '크루즈'를 이용해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이정희(56) 씨도 지난달 다녀온 생애 첫 크루즈에 대한 추억으로 마음이 들떠있다. 이 씨는 "평소 여행을 즐기지 않았지만 크루즈는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바다 위를 달리듯 대양을 바라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렸던 것, 저 멀리 빙하에서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을 감상하며 식사한 기억 등을 최고의 추억으로 꼽았다. 모두 크루즈가 아니라면 해보기 힘든 경험들이다. 이 씨는 "내가 탄 배는 승무원 1,000명에 승객이 2,000명이고 층수가 13층이나 되는 거대한 선박이었는데 사우나,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면세점, 카지노 등 없는 게 없어 불편한 줄 모르고 일주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크루즈를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느껴봤다"며 "다음 여행도 크루즈 여행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목적지에 와 있고 집을 들고 여행을 다니듯 짐을 한 번 싸고 풀면 더 이상 손댈 필요가 없는 배 위의 리조트, 크루즈. 미국ㆍ캐나다 등에 살고 있던 교민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크루즈가 최근 2~3년간 대중화되면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급여행의 대명사였던 크루즈가 대중화되는 데는 해외여행 증가와 국내 크루즈 산업 본격화 덕이 컸다는 게 업계의 설명. 허니문 수요는 물론 가족, 친구들과의 여행을 목적으로 크루즈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로얄캐리비언, 리젠트 등 세계적인 대형 선사들도 한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상품을 기획하고 나섰다. 시장 성장세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올해 한국시장 규모는 1만~1만3,000명. 내년에는 5만 명 이상이 크루즈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크루즈 인구 1,600만명, 그중에서도 일본(30만명), 영국(100만명), 미국(1,100만명) 등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시장이지만 증가세는 어느 나라보다도 두드러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000명 불과 이용객은 해마다 2배씩 증가 외국여행객 유치 가능 전략 상품 카지노 등 관련법 마련 서둘러야 매년 1,000만 명의 세계인이 크루즈 선박에 올라 항해 여행을 즐긴다. 지중해, 알래스카, 아메리카 대륙 중부를 도는 카리브 항해에 남ㆍ북극 탐사 크루즈까지 전세계 40여개 선사가 한 해 앞서 연중 크루즈 상품을 기획하고 6개월간 판매한다. 전세계 크루즈 인구 중 한국인 크루즈 이용객 수는 지난해 5,500~7,000명 수준으로 전세계 크루즈 인구 중 0.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나마 올 연말까지 1만~1만3,000명 수준으로 규모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바다 위 리조트 ‘크루즈’ 크루즈 여행은 고급 리조트에서의 휴양과 자유여행의 자유로움, 패키지 여행의 편리함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여행 방식이다. 이광범 크루즈인터내셔널 총괄부장은 크루즈의 장점으로 “크루즈 하나만 예약하면 예약이나 이동, 숙박 등에 대해서 아무것도 신경 쓸 것이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재작년 결혼 10주년 기념 가족 여행을 크루즈 여행으로 다녀온 덕분에 편안한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보통 가족여행에선 항공부터 숙박, 이동까지 모든 걸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이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부장은 크루즈 예약 하나로 모든 걸 끝냈다. 그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도 쉽게 여행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눈 떠보면 다음 목적지에 와 있고 기항지 프로그램에 따라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여행준비의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루즈 여행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아이들이 즐길만한 키즈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것. 보통 3~6세, 7~10세, 11~13세, 14~18세 등 나이대 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고 일정에 따라 반일반, 전일반으로 구성해 아이들을 돌봐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 걱정 없이 선내 프로그램이나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일주일 이상을 배 위에서 생활하면 지루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선내 일정은 바쁘게 돌아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와인ㆍ커피 강좌나 미술ㆍ요가 클래스 등이 열린다. 원하는 시간에 강좌에 참여할 수 있고 쉬고 싶다면 객실이나 갑판의 수영장, 스파, 도서관 어느 곳에서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테면 하나의 도시가 바다 위에 떠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식사도 최고급 수준이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부터 이탈리안, 프렌치 레스토랑, 고급 정찬 레스토랑 등 선박 안 레스토랑이 6~8개에 달한다. 룸서비스 역시 객실 요금에 모두 포함돼 있어 원할 때 주문하고 아무데서나 식사가 가능하다. 일부 럭셔리 선사의 경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세계적인 권위의 미식 평가서에서 스타 등급을 받은 음식점)의 유명 조리사를 초청,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 테마 크루즈를 선보이기도 하며 와인을 테마로 하며 세계 각국의 와인을 맛보고 소믈리에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와인 크루즈도 있다. ■한국 크루즈, 아직은 걸음마 크루즈의 갖은 장점에도 불구 세계 최고의 조선국 대열에 오른 해양 강국 한국의 크루즈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크루즈 업계라는 것이 형성된 시점도 2003~2004년경인데다 크루즈 인구라고 해 봐야 전국민의 1~2%에 겨우 미치는 숫자다. 그마저도 해외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현지에서 크루즈 상품을 이용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이용객을 제하고 나면 시장 규모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세계 시장 성장폭이 평균 13%인데 반해 한국 시장은 매년 10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세의 이유 중 하나가 국내 크루즈의 탄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 카페리 선사인 팬스타드림닷컴에서 올해 4월 첫선을 보인 국내 연안 크루즈는 분명 국내 크루즈 시장에 자극이 됐다. 크루즈라는 용어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크루즈 여행에 생소하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고비용의 상류층 휴가라는 편견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크루즈 노선이 많은 유럽, 미국 등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해외 크루즈 선사들에 외면 받아 온 한국이 자체 크루즈 라인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을 모항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형 크루즈 선사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인은 누구나 부산에만 가면 연안 크루즈나 주변국을 도는 한-중-일 크루즈를 체험해 볼 수 있게 됐다. 이정상 팬스타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특히 하루 동안 부산 연안을 돌며 크루즈를 체험하는 원나잇크루즈를 이용한 관광객들이 ‘좀더 긴 시간 동안 크루즈를 체험해 보고 싶다’며 장기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보이는데 바로 이런 체험이 한국 크루즈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객들의 1일 관광지로 잠깐 머무르는 기항지 대신 세계 유수의 선사들이 부산, 인천 등을 모항(기항지와 달리 신규 승객들을 태우고 크루즈가 출발하는 항구)으로 하는 크루즈 취항을 결정하려면 내수시장규모가 지금의 10배 이상으로 커져야 한다. 이 같은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 역시 크루즈 접근성 확대와 대중화다. 이 대표는 “팬스타의 목표는 홍콩,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팬스타 크루즈를 이용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가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크루즈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행객이 들어오는 인바운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 같은 시장 성장 폭이라면 10년 안에는 일본 수준으로 크루즈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낙관했다. 대기업의 크루즈 산업 진출도 한국 크루즈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이유다. 지난해 10월 STX가 노르웨이계 크루즈 조선업체인 아커야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크루즈 산업에 뛰어든데 이어 올해 초 크루즈 전문 여행사 아이투어엔크루즈를 출범시키면서 크루즈 업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와 관련 염상훈 클럽토마스 대표는 “어떤 산업이든 내수시장의 10% 수요만 확보해도 승산이 있다. 대기업의 크루즈 진출 등에 힘입어 시장이 탄력을 받고 크루즈 경험자가 늘어나면 1~2년 안에 5만~10만명 달성도 문제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크루즈 산업 걸음마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대표는 “국내법에서는 크루즈 산업을 다루는 법령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크루즈의 경우 카지노나 면세점에서 수익을 내는데 국내법에 따르면 이들 모두 금지돼 있어 국내 크루즈 발전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 [리빙 앤 조이] 크루즈 Q&A ▶ [리빙 앤 조이] 크루즈에서의 하루 ▶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의부증·의처증도 전문가 상담 받아야 ▶ [리빙 앤 조이] 일교차 큰 계절 체온관리 주의를 ▶ [리빙 앤 조이] 골프의 천국 빈탄 아일랜드 ▶ [리빙 앤 조이] 클럽메드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 ▶ [리빙 앤 조이] 관광공사 추천 가볼 만한 갯벌 체험 ▶ [리빙 앤 조이] 기차가 있어 더 편리한 시티투어 5선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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