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내수시장서 '무서운 질주'

승용차 등록기준 지난달 점유율 7% 넘어… 현대차는 38%대로 하락


수입차업계의 승용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대에서 올해 2월 월간 기준으로 7%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점유율은 2월 38%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국토해양부 신규등록 대수를 토대로 지난 2월 업체별 승용차 내수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수입차업계(병행수입 포함)가 7.3%를 기록,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업계는 1월에도 6.9%의 시장점유율로 전월 4.7%보다 2.2%포인트나 급상승하는 등 올해 들어 무서운 기세로 내수시장에서 비중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기피와 환율문제 등으로 판매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르세대스-벤츠의 E클래스, 폭스바겐의 골프, 아우디 A4 등 성능이 입증된 신차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늘리면서 수입차업계의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또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ㆍ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이 도요타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오는 5월 BMW의 대표세단인 5시리즈의 후속 모델이 국내 상륙을 기다리는 등 주목 받는 신차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입차업계의 시장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승용차 등록 기준상의 2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38.6%를 기록, 30%대로 떨어졌다. 기아차는 29.9%로 내수시장 점유율 30% 안팎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이 뉴 SM5와 뉴 SM3의 인기에 힘입어 2월 14.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고 내수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회복을 선언한 GM대우는 지난달 8.3%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발표하는 내수시장 점유율과 승용차 등록 기준상의 점유율이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수입차 업계가 배제된 점유율만을 발표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2월 현대차의 점유율(상용차 포함)은 41.6%, 기아차 33.1%로 양사 합계 74.7%에 달한다. 승용차 등록기준 양사합계 점유율 68.5%와 무려 6%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앞으로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업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실제 경쟁을 벌이는 수입 승용차를 제외한 점유율만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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