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단기과열 경계해야"

장기적으로 상승세 유효코스닥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잠깐 조정, 긴 상승」을 이어가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나는 등 시장체력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덩치가 수십배, 수백배 큰 거래소 종목을 비웃 듯이 새롬기술 한국정보통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당 10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넘는 황제주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정국면 진입 전망을 번번이 깨뜨리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예 예측과 분석을 허용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규등록 종목의 견인효과=코스닥이 급등하는 데는 「개미군단」에 힘입었다. 거래소가 1,000포인트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중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나스닥의 최고치 경신 행진, 외국인 및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와 함께 최근 우량 종목들이 대거 등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등록 이후 20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한국통신프리텔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이 고가주를 형성하면서 다른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규등록 종목의 물량확보가 어렵자 비슷한 업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가는 종목만 간다=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오르는 종목은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관련주에만 국한돼 있다. 다른 업종은 철저히 소외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벤처를 비롯해 제조업, 기타업종이 급등한 것과 반대로 건설업지수는 11월 이후 40%내리고 금융업도 10%넘게 하락했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심지어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도 단지 첨단기술주가 아니라는 이유 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달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오히려 내린 종목은 전체의 절반 가까운 205개에 달하며 52개 종목은 30%이상 떨어졌다. ◇과열 우려감 높아진다=코스닥지수는 지난 11월 이후에만 30%이상 올랐다. 특히 벤처지수는 90%, 인터넷 종목이 포함된 기타지수는 80%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제조업지수도 60%이상 뛰었다. 코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무려 230%에 달한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올들어 40%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과히 폭발적이다. 이에 따라 또다시 코스닥에 대한 거품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정보통신주에 대한 정확한 가치산정 기준이 없고 성장성이 높기는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나스닥이 상승한다고 코스닥이 덩달아 오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나스닥 인터넷주와 코스닥 인터넷주는 실적 및 성장성에서 큰 차이가 나는 데도 불구하고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장기적 상승추세는 유효=코스닥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살아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첨단기술, 벤처 쪽으로 바뀌고 있는 데 이를 선도하는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관련주가 포진한 코스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 코스닥팀장은 『현재가치를 보면 고평가된 면도 있지만 미래가치를 반영할 경우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연말에는 270~28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산업의 경우 연평균 40%씩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성장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친 단기급등에 따른 거품이 꺼질 경우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하기 때문에 첨단기술주라 하더라도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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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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