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통신산업 회복기미 안보인다

월드컴·에릭슨등 1분기경영실적 악화 세계 경제가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통신 산업의 경기회복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의 지난 1ㆍ4분기 매출과 수익이 크게 감소했으며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야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월드컴, 스웨덴의 에릭슨 등 통신 및 통신 장비 회사들은 최근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맞아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회사의 목표치 또는 애널리스트의 기대치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은 22일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의 226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미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받고 있는데다 최고경영자(CEO) 버나드 에버스가 회사돈 3억7,500만 달러를 빌려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악재로 월드컴 주가는 이날 33% 폭락하고, 201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무려 1.8% 급등, 13.3%에 거래됐다. 월드컴 주가는 2년 동안 90% 이상 폭락했으며, 뉴욕 증권가에서는 월드컴의 생존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면서, 버라이전 또는 SBC 커뮤니케이션등 지역전화회사에 의한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경영 평기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500대 블루칩(S&P 500) 기업의 수익은 2분기에 8% 성장, 경기침체후 처음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신 산업의 회복은 3분기에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체 가운데 글로벌 크로싱, 맥로드 USA는 이미 파산신청을 냈다. S&P 500 기업 가운데 통신회사 주가는 올들어 평균 27% 하락했다. 광통신 및 설비회사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지난 1분기에 5억 달러의 적자를 낸데다 매출이 35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루슨트는 지난 18개월동안 직원 12만3,000명을 잘라 현재 5만6,000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앞으로 6,000명을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광통신 회사인 코닝은 지난 분기 매출이 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3% 급감하고, 9,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으며, 퀘스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억 달러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케이블 회사인 콕스 커뮤티케이션은 지난 1분기에 1억3,560억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이는 전년동기대비 80%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통신장비 및 이동통신회사인 에릭슨은 지난분기에 2억8,900만 달러의 적자를 내 지난해 1분기에 소규모 흑자를 냈던 것에 비해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에릭슨은 내년 언젠가에 경영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며 간부급 인력 2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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