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기업 성공, 디자인에 달렸다

우리는 지금까지 제품의 기능과 품질만이 제품 선택의 변수인 것으로 믿어왔다. 근래까지 이러한 믿음은 상당한 타당성이 있었다. 그러나 기능ㆍ품질 등의 면에서 일정 수준의 평준화가 이뤄진 오늘날에 있어서는 디자인ㆍ브랜드와 같은 요소가 더욱 중요한 제품 선택의 결정 인자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기업간의 기술 격차가 작고, 가격경쟁이 심한 산업의 경우 디자인이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아직 주요 선진국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소 취약하고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아주 강력한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 제고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4년도 출하량의 연간 성장률이 31%에서 2005년 25%로 위축되었지만 모토롤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레이저’ 모델을 통해 5,0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LG전자가 2006년 3월 ‘초콜릿폰’ 모델을 시판한 이후 8주 만에 1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디자인은 창의적인 미(美)를 개발하는 노력이 그 중심이 돼야 하며 남의 디자인을 재빠르게 먼저 등록하려는 시도나 유사하게 모방해 제품을 만들려는 시도 등을 통해서는 디자인의 진정한 열매를 맺게 할 수 없다. 즉 모방을 통해서는 잠시 수익을 올리는 혜성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는 행성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허청에서는 오는 2010년까지 326개 아이템에 대한 디자인 맵(Design Map)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자인 맵은 제품의 개발 방향 설정 및 경쟁력 강화, 특정 분야의 디자인 트렌드와 시장 및 상품의 변화를 파악함과 함께 디자인 권리간의 연계성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다. 디자인 맵 개발과 아울러 주요 물품에 대한 심사 기준의 명확화 등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해 우리나라 디자인산업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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