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속에 추진력·적극성 겸비열린경영으로 고속성장 이끌어
■ 이동훈 한국전화번호부 회장
상공부 시절부터 임태진 사장을 알고 있었지만 가까이서 그의 면모를 알게 된 것은 수출보험공사의 창립을 위해 함께 일하면서부터다. 임 사장은 무척이나 털털하고 소박한 사람이다.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반드시 성사시키는 강력한 추진력과 적극성 또한 겸비한 사람이다.
한때는 부하직원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와 내가 절친한 선후배로 서로를 늘 챙겨주고, 또한 후배로서 아끼는 사이가 된 것은 아마도 그런 소탈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정신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임 사장은 인정 많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수출보험공사 직원들은 평상시에 그를 대하면서 마치 시골의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는 것처럼 푸근함과 격의 없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그는 편안하고 베풀기를 즐긴다. 언제나 지극히 평범한데다 유행어와 농담을 섞어가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그는 사장이라고 해서 권위를 내세우거나 위엄을 먼저 차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와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첫 만남의 어색함이나 경계심 없이 쉽게 친해진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어쩌면 그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남이 먼저 나에게 다가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가서 나를 낮추고 그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겸양과 봉사정신, 그리고 삶을 향해 언제나 열려 있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다.
이러한 것들이 핵심을 이루는 그의 경영은 수출보험공사 10년의 고속성장을 이룬 열린 경영으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내가 초대 사장을 맡고 그가 총무부장을 맡아 지난 92년 WTO 체제에서 유일한 수출지원기관으로 출범한 수출보험공사가 이젠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수출지원 전담기구로 우뚝 서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그와 더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수출보험을 통한 우리 경제의 부흥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