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스크림 여전히 반값 할인중

빙과업체 재료값 상승 이유 제품가격 올렸지만…<br>밀어내기 판매로 유통구조 이원화 "가격구조 무너져"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연중 최고 60% 할인된 가격에 살 수있고 할인점보다 동네 슈퍼마켓이 더 싼 제품은?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유통구조 자체가 아예 정상제품과 비정상제품으로 나눠지다 보니 아이스크림을 제값주고 사먹는 소비자가‘바보’ 라는 말까지 나온다.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연중 최고 6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할인점보다 동네 슈퍼마켓이 더 싼 제품은?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유통구조 자체가 아예 정상제품과 비정상제품으로 나눠지다 보니 아이스크림을 제 값 주고 사먹는 소비자가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과 업체들이 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지만 시중에서는 여전히 반 값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 무너진 가격구조로 인해 정상가라는 게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삼강의 인기상품인 보석바의 정상 소비자 가격은 700원이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동네수퍼의 가격은 제 각각이다. 편의점에서는 700원 그대로 다 받지만 대형마트는 묶음 판매로 5개에 2,300원에 판매한다. 1개당 460원인 셈이다. 동네수퍼는 더 싸다. 양천구의 한 슈퍼마켓는 다른 제품과 섞어서 5개에 1,800원이다. 1개당 360원에 판매된다. 해태제과의 바밤바와 누가바도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값을 올린 빙그레의 투게더 클래스를 60%나 할인된 2,000원에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유통구조 자체가 이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판매를 하고 이러한 제품들이 중간매집상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유통돼 동네 슈퍼마켓에서 반값에 팔린다. 한 중간매집상은 “업체들이 영업사원들에게 월 판매목표를 할당하다 보니 월말이 되면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하는 제품들이 쏟아진다”며 “더구나 아이스크림은 유통기간이 없어 재고들이 헐값에 나온다”고 말했다. 그나마 정상적인 유통구조로 공급되는 대형마트도 가격할인을 위해 거의 매일 이벤트 중이다. 5개 묶음으로 판매하며 중간매집상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대에 제품이 공급되지만 30~40% 수준의 대형마트 판매마진을 보장하기 위해 브랜드별로 1주일에 1~2회씩 돌아가며 700원짜리 빙과제품 10개를 무조건 3,000원에 판매하는 ‘골라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원자재값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에 앞서 비정상적인 유통구조를 개선해 제값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빙과업체들은 최근 전지분유 등 주 원재료 값이 급등했다는 이유로 최고 40%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포장재로 쓰이는 필름 값도 상승하고 있어 다음달에 추가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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