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달행정 50년] 강정훈 조달청장 인터뷰

『조달청은 지난 50년동안 국가위기를 타개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건국후의 경제난과 6·25 전후복구사업, 오일쇼크, 각종 원자재파동 등 국가경제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난국타개의 첨병역할을 해왔습니다.』17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강정훈청장은 『지난 97년말 급작스레 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조달청은 외환위기타개와 원자재수급난해소, 수출기업지원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등 국가기관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달청이 문을 연지 어언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람 나이 50을 가리켜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뜻을 헤아리는 지혜를 가진 나이라는 뜻이지요. 서양에서도 빈곤과 속박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를 얻게되는 희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조달청 창설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새로운 각오로 정부개혁정책에 발맞춰 한층 발전하는 조달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IMF를 완전히 극복해 경제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조달행정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생각입니다. -지난 50년동안 국가경제발전과 위기극복을 위해 조달청이 한 사업이 참 많지요. ▲그렇습니다. 6·25 전쟁후 조달청은 국가재건을 위해 외국원조물자 관리업무를 주로 담당했고 6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의 경제개발정책에 부응, 내자 및 외자조달체계를 확립해 정부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조달청은 70년대 오일쇼크와 원자재 파동시 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해결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경제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원유확보와 원자재확보를 위해 발로 뛴 시기였지요. 최근에는 IMF위기상황인 점을 감안해 기업지원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수출기업과 우수중소기업, 벤처기업지원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조달청은 지난해 정부에 납품실적이 없는 벤처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해 판로를 지원한 결과 1,269억원 상당의 납품실적을 달성했고 원자재가 부족한 수출기업을 위한 경제안정화 사업에도 1조3,000억원을 활용했습니다. -조달행정도 시대적 변화에 맞게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조달행정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세계는 지금 지식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속에서 조달청도 기존의 조달사업 외에 지식기반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추가해 조달사업의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그동안 조달사업은 중소기업지원, 물가안정과 수급조절, IMF위기시의 수출업체지원, 고용안정과 재활용사업 등과 같은 정부주요시책을 공공구매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나 이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부가가치가 큰 문화, 지식, 정보로 관심을 돌리도록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조달행정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정부조달시장도 이제는 국제적으로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WTO체제 아래서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한 우리나라도 2억원이상의 물품이나 용역, 78억원이상의 공사는 국제입찰에 부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외국업체에 대해서도 국내업체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만 하는 것이지요. 공공조달에 참여하는 각급 집행기관은 물론이고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충분한 이해와 협조가 요구되고 있는 이유인 것입니다. 조달시장도 국제화되고 있음을 인식해 업체의 경쟁력제고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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