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5.70%까지 오르자 대다수 전문가들은 은행권 자금 부족, 한국은행의 시장 불개입, 위험자산 선호 등의 요인으로 CD 금리가 6% 부근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1ㆍ4분기 중 경기 사이클이 꺾이고 대출수요가 감소하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서울경제가 7개 주요 증권사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 응답자들은 5.70%인 금리 수준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임계치를 벗어난 상황이기는 하나 연말연초 자금수요가 많은데다 시장불안 심리도 여전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금리 수준은 5.8~5.9%까지 내다봤고 6% 진입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5년부터 경기가 살아나면서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갔고 투자 확대를 위해 대출도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재원조달을 위해 은행채 및 CD 발행에 나섰기 때문에 CD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결국 경기가 꺾이는 내년 1ㆍ4분기 중 CD 금리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경기하강으로 대출이 감소하고 고금리를 통해 위험자산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해야 은행권의 CD 발행도 감소할 수 있다”며 “연말연초 자금수요를 감안하면 5.7~5.9%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연말 이슈가 커 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4개월물 CD의 경우 6% 금리를 줘도 소화가 안 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여서 3개월물은 5.8~5.9%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은행권이 대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던 가을과 달리 최근에는 대출 축소는 물론 ABS 발행 등 자구노력을 벌이는 등 최근 금리 상승세는 8~9부 능선에 다다른 것 같다”며 “연말이 지나면 차츰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 속도는 약해졌지만 아직 은행권 자금부족 현상이 개선되기 어렵고 한은의 시장 자율조정 의지도 분명하기 때문에 5.8% 이상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도 “대출자금 감소가 예상되는 내년 1ㆍ4분기까지의 금리상승세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면서 CD 금리 상승 범위를 5.8~5.9% 수준까지 전망했다. 권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과 송재혁 SK증권 연구원 역시 CD 및 은행채 만기가 내년 1ㆍ4분기까지 상당 부분 도래하는 등 금리상승 압력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아래쪽보다는 6% 부근까지 좀 더 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약세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6%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