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슈퍼컴은 든든한 도우미"

中企 제품 디자인에 시제품 제작도 척척<br>KISTI, 지원 서비스 큰 성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차세대연구환경개발실의 한 연구원이 첨단 가시화 환경 시스템인 피카소를 활용, 중소기업 제품의 디자인을 모델링하고 있다.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 비엠시스는 최근 항균성과 충격 흡수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신발창 '비발'의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유수의 골프ㆍ등산 용품업체들이 그 효용성을 인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2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이 제품의 개발에는 다름 아닌 슈퍼컴퓨터가 쓰였다. 디자인과 시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것. 전자칠판 업체 삼색오디의 경우 2년 전 기존 제품의 단점을 해결한 '무반사 전자칠판'을 출시했지만 디자인적 평가가 좋지 못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KISTI 슈퍼컴퓨터를 통해 제품 프레임을 고급화하는 등 디자인과 성능을 극대화하며 올해는 국내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ㆍ싱가포르ㆍ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목전에 둔 상태다. KISTI의 슈퍼컴퓨터가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제품 디자인 설계에 활용, 연이은 매출 대박 사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KIST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디자인 가시화 환경 지원 사업'에 의해 특허출원 4건, 실용신안 1건, 디자인 출원 10건, 제품 출시 2건, 시제품 개발 3건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와 첨단 가시화 환경, 3D 프린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해 중소기업의 제품을 디자인해주는 프로젝트다. 특히 단순한 시각적 디자인을 넘어 제품 전체의 콘셉트와 기능ㆍ성능 등을 총괄 디자인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제품화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을 종합 지원받을 수 있고 고객 의견을 실시간 반영할 수도 있어 시장 트렌드에 최적화되거나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5~10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사업의 핵심장비는 컴퓨터그래픽스 기능을 강화한 슈퍼컴퓨터와 초고해상도의 영상시설을 갖춘 첨단 가시화 환경 시스템인 '피카소'다.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수십~수백 테라바이트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를 가시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HD급보다 해상도가 4배나 뛰어난 800만 픽셀급 영상을 출력하는 빔 프로젝터 4대로 구성돼 있다. 3D 프린터의 경우 3차원 입체 모형을 프린트해주는 장비로 원하는 용도와 모양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기존 시제품 제작법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각각 3분의1,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KISTI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가능성 있는 제품에 대해 전폭적인 디자인 지원을 추진, 성공적 사업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나갈 방침이다. KISTI 차세대연구환경개발실의 홍정우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액된 30억원의 예산을 투입, 중소기업 제품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슈퍼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한층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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