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년 위조상품 밀수출입 사상최대

지난해 위조상품 밀수출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가짜 해외유명 상품을 몰래 수출하거나 수입하다 적발된 규모는 모두 1천553억4천900만원으로 전년도의 944억2천500만원에 비해 65%나 증가했다. 검거건수도 전년대비 144% 증가한 222건이었다. 이 가운데 가짜 유럽지역 유명 상품이 금액으로는 전체의 73%인 1천140억원, 건수로는 66%인 147건을 차지했다. 가짜 상품 밀수출입 단속실적은 지난 95년과 96년 각각 2억5천600만원(5건)과 7억6천800만원(7건)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 발생 당시인 97년 243억3천100만원(15건)으로 급등한 이후 98년 97억200만원(27건), 99년 944억2천500만원(91건)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밀수입액은 전체의 88.3%인 1천302억4천200만원(212건)이었고 밀수출은 251억800만원(10건)에 불과했다. 위조 상표별로 보면 스위스 롤렉스가 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 불가리 소사이어테 지오니와 스위스 피아젯이 각각 8건, 네덜란드 까르체 7건, 이탈리아 구찌 4건, 독일 아디다스와 프랑스 루비똥이 각각 3건 등이었다. 밀수입되는 가짜 상품은 손목시계가 대부분이었고 해외로 밀반출되는 물품은 가죽의류와 의류, 가방, 지갑 등 잡화가 주류를 이뤘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가 보따리상이나 개인 여행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이나 홍콩에서 저가의 가짜 고급시계를 구입해 국내에 몰래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짜 손목시계를 선호하는 것은 대량으로 휴대해 몰래 들여오기가 쉬운데다 엄청난 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에서 10달러짜리밖에 안되는 가짜 시계가 남대문시장이나 세운상가 등지에서 개당 10만원에서 비싸게는 수백만원대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상품 밀수출입은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국가신뢰도에도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이를 적극 단속하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주한 EU상공회의소와 협력, 정보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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