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8일 오후 협상장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쇠고기 뼛조각이 발견된 박스만 반송 또는 폐기하는 ‘부분 반송’을 추진하겠다”는 한국측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측 제안의 핵심은 ‘제로 톨러런스’(뼛조각은 인정할 수 없다)로 역시 융통성이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로 톨러런스는 과학적인 기반에 의한 것이 아니며 상업적으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쇠고기 시장의 완전한 재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커틀러 대표는 또 미 의회 의원들이 FTA를 통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과 관련,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가 이번 협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과 북-미 관계가 최근 개선되고 있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미국측 입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볼 수 없다는 과거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며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미 양국간에 맺어진 FTA 혜택이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커틀러 대표는 8차 협상과 관련, “남아 있는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래도 남는 쟁점은) 그 이후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8차가 가장 집중적인 협상이 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양측 수석대표와 분과장만이 참여하는 회의가 잦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