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포커스] 이랜드 프로스펙스도 띄울까

국제상사 인수계기 성공여부 관심집중이랜드가 지난 19일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국제상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이랜드식 경영방식 '선택과 집중'이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를 중심으로 8개 법인 아래 32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ㆍ유통 전문기업이다. 모회사인 ㈜이랜드 등 주요 법인 3개가 의류사업을 펼치고 있어 일반적으로 캐주얼 의류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유통, 식음료, 건설, 여행, 호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97년까지 계열사 28개에 브랜드를 72개나 소유하고 있었지만 IMF 위기를 맞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퇴출하고 계열사는 통합시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이랜드식 경영방식 '선택과 집중'의 결실이다. 의류업체로서 한 우물만 파야 되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이랜드의 사업 다각화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도 매출 8,625억원과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3%와 43.9%가 증가했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2개 전 브랜드가 모두 흑자를 기록 했다. 특히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푸마'는 지난해 기존의 정통 스포츠웨어 이미지를 버리고 패션 스포츠웨어로 리뉴얼 한 후 전년대비 매출액 205%, 영업이익 561% 증가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상사 인수도 총 인수비용이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오가던 상황에서 이랜드가 45.2%의 지분을 500억원에 인수한 것은 나름대로 잘한 장사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 하지만 국제상사의 주력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를 이랜드가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스펙스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꾸준히 광고와 마케팅에 적지 않은 비용을 쏟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주도하는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노력만큼의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브랜드 경쟁력이 쉽게 높아지지는 않으며 브랜드 관리에 대한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랜드 측은 계열사 브랜드들의 내실 경영 노하우와 푸마의 성공적 리뉴얼 경험을 접목시킨다면 프로스펙스 사업에 있어서도 또 한번 이랜드식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정영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