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IT株 '이익 모멘텀' 주목

금융주, 악재 이미 반영… 반등 기대할만<br>대형 IT株, 반도체·LCD 수익 호전 지속


글로벌 신용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대형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 자금 투입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기감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과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증가로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중ㆍ장기적 추세 복귀를 염두에 둔 저가매수전략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익성장세는 지속되는 펀더멘털 개선 종목 중심의 선별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한때 1,820선으로 밀렸지만 미국 증시의 급락세 진정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전날보다 20.77포인트(1.14%)오른 1,849.26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과 함께 1,8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단기적인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자산 선호도의 약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도 안정적 주가흐름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재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고 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한 업종이 주목 대상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분석 대상 240개 종목에 대해 최근 3년 동안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자산비율(PBR) 대비 올해 예상 ROEㆍPBR 수준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업종의 올해 예상 PBR(9일 기준)은 3년 평균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이익 개선 정도를 보여주는 ROE가 3년 평균치를 넘는 섹터는 금융ㆍ산업재ㆍ헬스케어 등 3개 업종에 불과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ROE는 평년 수준에 못 미치면서 PBR만 높다는 것은 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익 모멘텀 등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뚜렷한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주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와 금리인상 등 악재 요인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현 연구원은 “금융 업종의 증시 이익 비중은 지난 2005년 19.9%에서 올해 28.9%로 늘어났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2005년 20.5%에서 현재 18.0%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특히 은행 업종은 PBR가 1.56배 수준에 그쳐 저평가 매력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조정장에서 지수 방어주로 부각받는 IT주도 관심 대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아시아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뚜렷한 약세를 보여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1,800선에서 주식 비중을 늘릴 경우 원화 약세 수혜와 금리인상 영향이 적은 반도체ㆍLCD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형 IT주의 경우 국내 증시의 분기별 이익 모멘텀이 연말까지 성장세를 보이다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ㆍ4분기에도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돼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달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LCD패널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3ㆍ4분기 반도체 및 LCD업체의 수익성 개선 폭이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66%, 4.56% 급등했으며 LG필립스LCD는 장중 신고가(4만6,900원)를 갈아치운 후 전날보다 3.55% 오르는 등 대형 IT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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