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경기 본격회복 좀더 지켜봐야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은 소비경기 회복기운이 점차 퍼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부동산.임대업, 금융.보험업, 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업이 악화됐으며 교육서비스업도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지표의 양극화 현상은 작년과 달리 올해 1월에는 설이 없었던데 따른 효과가 업종별로 다르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소비경기가 아직도 바닥에서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엇갈린 서비스업 지표들 서비스업 전체를 나타내는 활동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0.7%가 올라 2개월 연속상승세를 보였으나 업종별로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은 작년 같은 달보다 5.6%가 늘어나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증가율로는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1월의 영업일수가 25일로 설연휴가 끼었던 작년 같은 달의 23일보다 2일이 많은데 따른 것이어서 부동산경기가 풀리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금융.보험업도 작년 동월보다 2.6%가 늘어나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관심을모았다. 그러나 영업일수가 늘어난데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증권거래소.증권사 등의영업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매.숙박업은 3.3%가 줄어들어 2003년 11월(-3.9%) 이후 14개월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소매업은 무려 5.8%의 감소율을 나타내 18개월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여줬다. 교육서비스업도 7.8%가 줄어들어 감소폭이 전월(-2.3%)에 비해 확대됐다. 초.중.고등학교(-9.3%), 대학(-7.9%)은 전월보다 하락폭이 커졌으며 학원(-7.0%)은 전월과 같았다. 정규학교의 경우 경상경비 기준으로 서비스업통계를 작성하고 있는데, 작년 1월에는 설연휴 직전에 보너스가 지급된데 따른 상대적 영향으로 올해는 감소폭이 커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현중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1영업일이 한달치 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이른다"면서 "올해 설이 1월이 아닌 2월에 있었던 것은 업종별로 다른영향을 주지만 1월 서비스업 전체적으로는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준 것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바닥 쳤지만 실질 회복 징후 없어" 경제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한데 대해 내수경기가 바닥을쳤다고 볼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회복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며 견조한 내수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째 늘어났지만 증가율이 1% 미만이어서 실질적 내수회복으로 보기는 힘들다"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작년 2월에 4%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2월에는 감소세를 보일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 위원은 "견조한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구매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고용이나 소득 지표가 개선돼야 하지만 아직 이러한 지표에서 호조 징후는 보이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도 "서비스업 활동 동향을 볼 때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일부 내수회복 지표도 고소득층과 20대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실질적이고 견조한 내수회복은 일부 계층이 아니라 중산층 등 전 계층에서 실질소득 향상에 바탕한 소비증가가 나타나야 한다"며 "확실한 내수회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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