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악몽 끝났다" VS "아직은 몰라"

투자심리 급속안정 "조정 일단락" 기대감 높아져<p>코스닥도 낙폭 컸던 우량주들이 상승 견인 나서<p>기술적 반등 성격 짙어 당분간 조정 지속 가능성<br>"섣부른 판단은 금물… 보수적 대응 바람직" 지적




‘과도한 우려는 기우(杞憂)였나.’ 충격과 공포로 뒤덮였던 증시 분위기가 24일 하루 만에 급속도로 안정되면서 조정이 일단락된 것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당분간은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리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증시 방향성을 섣불리 예단하고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우려가 너무 심했나, 급속 안정=본격적인 반등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전날까지 시장을 지배하던 ‘충격과 공포’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30포인트 정도의 반등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시장이 급격한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상승추세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증시가 단기 과매도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만큼 기술적인 자율반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펀더멘털 및 수급, 정책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기우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패닉 상태 벗어나=이날 코스닥시장은 기관들이 펀드에서 코스닥 종목을 털어내면서 오전 한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매물을 소화해내며 시간이 갈수록 진정됐다. 낙폭이 컸던 우량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주요 테마주들도 부활해 상승장에 가담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지수가 620선을 회복할 경우 650선까지 회복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도 있지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워낙 큰 시장인 만큼 지수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코스닥지수의 반등에 맞춰 위험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반등 역시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인 성격이 짙다”면서 “반등시 위험관리와 함께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코스닥시장은 증자와 신규 상장, 시가총액 증가 등이 수급 측면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박스권 조정장세 지속될 듯=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급락장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중기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만큼 1,300포인트 언저리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조정장세가 당분간이나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기적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 같은 흐름은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부각되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경우 현금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이날 반등이 상승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상승 무드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다음달 롯데쇼핑ㆍ미래에셋증권의 신규 상장에 따른 공급물량 부담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반등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업종 대표주 및 우량주 위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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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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