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8도 벽마저… 참이슬 또 내렸다

2030 저도주 음주문화 확산 영향

하이트진로 18.5도→17.8도로 낮춰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 재점화

주정 첨가량 줄어 원료비 절감도


저도주 음주 문화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국내 소주 시장에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5일부터 주력 제품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8.5도에서 17.8도로 낮춰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참이슬 알코올 도수를 19도에서 18.5도로 낮춘 지 9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참이슬 알코올 도수 변화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변화와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수출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소주는 참이슬(17.8도)·참이슬 네이처(18도)·참이슬 클래식(20.1도)·쏘달(16.9도)·진로골드(25도)·진로 1924(35도) 등 6종이다.


참이슬에서 보듯이 소주업계의 저도주 경쟁은 갈수록 빨라지는 모양새다. 참이슬의 경우 2006년 출시 당시 알코올 도수는 19.8도였으나 이듬해인 2007년 19.5도로 낮췄다. 또 5년뒤인 2012년에는 19도로, 올 2월에는 18.5도로 연이어 내렸고 불과 9개월만에 18도의 벽을 깨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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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6년 20도 제품을 선보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마찬가지. 출시 1년만인 2007년 19.5도로 알코올 도수를 낮췄고, 역시 5년 뒤인 2012년 처음처럼 제품 3종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19도로, 올 2월엔 18도로 낮췄다.

소주 업계에서는 참이슬이 지금껏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8도 벽을 무너뜨린 만큼 롯데주류 처음처럼도 조만간 알코올 도수를 17도대로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주 시장에 저도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저알코올 혼합음료(RTD:Ready To Drink)가 여성 소비자와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도수를 내릴 경우 소비량이 늘면서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소주 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저도주 음주 문화 확산과 지방 소주 업체들의 시장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소주 매출이 몇 년째 정체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수가 1도 내려가면 주정 첨가량이 줄어드는 등 원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며 "알코올 도수는 낮추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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