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LCD 투자와 관련해 LG필립스LCD가 계획을유보키로 한 반면 삼성전자는 이를 강행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소니와 합작 설립한 S-LCD에서 8세대 TFT-LCD 패널의 제조 라인을 공동으로 건설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재 7세대 TFT-LCD 패널을 제조하고 있는 S-LCD는 8세대 TFT-LCD 패널(기판 사이즈 약 2천200㎜×2천500㎜)의 제조 라인을 건설하게 되며, 이를위해 두 회사는 9천억원씩을 투자할 예정이다.
S-LCD는 내년 가을부터 8세대 TFT-LCD 패널의 양산에 들어가 기판 베이스로 월5만매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세계 최대급인 8세대 TFT-LCD 패널의 제조 라인을 가동시켜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50인치급 LCD TV 시장을 겨냥해 대형 LCD 패널의생산을 늘리는 한편 현재 가동중인 7세대 라인의 패널 생산 능력도 증강해 안정된공급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8세대 투자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7세대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40인치대 LCD TV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확보했고, 소니 등 확실한 공급처를 통해 수급에 대한불안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삼성전자는 40인치대에서의 우위와 우수 고객군 확보를 기반으로 8세대에 있어서도 50인치대 시장을 개척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40인치의 경우 2008년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이어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50인치대에서 52인치는 출하량 기준으로가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점을 들어 세계 최대 사이즈인 S-LCD의 8라인 생산이 시작되면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또 50인치대 LCD TV 시장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올해 3만8천대에서 2010년에는약 329만대로 연평균 약 206% 성장하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올해 약 9천238만달러에서 2010년에는 약 30억달러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8세대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 가을에는 기존의 40인치, 46인치에 52인치를 더해 40인치대와 50인치대의 대형 LCD TV 양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반해 LG필립스LCD는 지난 11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기존의 생산 라인에대한 추가 투자를 연기,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당초 4조2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하향조정했다.
LG필립스LCD는 특히 8세대 투자 시기와 규모를 재검토하는 대신 다목적 5.5세대라인을 신설키로 했다.
5.5세대 라인은 와이드 노트북용 LCD 주력 제품군의 유리기판 효율성이 기존 4,5세대에 비해 높은 데다 1장의 유리기판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수도 최고 3배까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는 5.5세대 라인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14.1인치, 15.4인치 와이드형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를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 이영득 전략담당 상무는 "5.5세대 투자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라면서 "당장 8세대 투자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5.5세대 투자를 통해 시장의 리딩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8세대 LCD에 대한 이같은 전략 차이에는 7세대 경쟁에서의 최근 실적과 향후 전망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7세대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LCD TV 시장에서 자사의 '보르도'와 소니의'브라비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패널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반면 LG필립스LCD는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LCD 패널 가격의 급락 등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7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비교적 선전한 반면 LG필립스LCD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천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