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4ㆍ9총선 공천에서 금고형 이상 전력자 배제 원칙에 따라 탈락한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과 이호
웅(인천 남동을) 전 의원 등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이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 측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견제 야당으로서 (국회의석을) 한 석이라도 지켜야 하는 마당에 경쟁력 있는 후보들의 출마를 원천 차단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고집이 답답할 따름"이라며 "수도권 사수를 위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계륜(서울 성북을) 당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과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최고위원도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비판론 못지않게 동정론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의 한 386출신 의원은 "이 전 장관이나 신 총장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당 선거자금을 위해 총대를 메다가 희생됐는데 박 위원장이 탁상 공천으로 이들을 탈락시켜 모욕감을 안겨줬다"며 "박 위원장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지 모르지만 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공략의 유망주를 잃어 피눈물이 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선 지난 23일 비례대표 54명의 명단을 사실상 확정했었다. 상위권 후보로 1순위부터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 위원장,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전혜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 정호준씨(정대철 당 고문의 아들), 치과의사 출신 전현희 변호사 등이 내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