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대출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인 '시우(時雨ㆍ때에 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 금융'의 모델로 직접 만들다시피 한 상품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첫 번째 현장 점검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 가락동에 있는 KB저축은행 영업본점을 찾아 착한 대출 판매 현황을 살폈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1일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자영업자와 직장인을 각각 대상으로 하는 착한 대출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다.
출시 예정인 착한 소상공인 대출은 평균 금리 18.5%의 착한 대출보다 금리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금리는 6.5~24.5% 수준이며 창업을 하려는 소상공인이나 경영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가 대상이다. 착한 직장인 대출도 6월 출시를 목표로 금리 수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인 만큼 착한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상품은 마진이 나도 1% 이내이거나 전혀 남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대부업체로 가는 고객의 발길을 돌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급전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이분들의 신용도가 높아져 다시 KB국민은행의 고객이 되도록 돕는 것이 KB저축은행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25일 판매를 시작한 착한 대출은 9,000건(5월 중순 기준) 가까이 신청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955건, 87억6,300만원이 승인됐다.
평균 대출 금액은 460만원 정도로 소액이 주를 이뤘고 평균 금리는 18.5% 수준이었다. 연체율도 예상보다 낮아 최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보통 20% 안팎인데 아직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착한 대출 연체율은 2.9%로 아주 낮은 편"이라며 "최근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당장 금리 인하를 하기는 어렵지만 추이를 보고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출시 당시 24%였던 착한 대출 최고 금리를 2월 19.9%까지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