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해외펀드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8일 기준)은 -1.01%로,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5.88%)을 앞질렀다. 올 들어서도 미미하게 나마 이 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펀드 웃돌면서 수익률 역전현상이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국내가 0.18%인 반면 해외는 1.94%로 해외펀드가 여전히 앞서고 있고 6개월(국내 4.22%, 해외 15.48%), 1년(국내 6.3%, 해외 19.8%) 수익률 역시 해외펀드가 우세하지만 기간이 짧아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올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데다 이후 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증시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펀드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올들어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별로는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1개월 수익률 3.55%)과 CJ자산운용의 CJ지주회사플러스주식 1-C1(1.26%)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반전을 이끌었다. 또 IT관련주에 주로 투자해 지난해 -12.96%로 주식형펀드 가운데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던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주식1’도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이 0.82%로 비교적 양호했다. 해외펀드 가운데서는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6.58%),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5.96%),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3.98%)’이 1~3위를 휩쓸었다. 또 올들어 일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그런대로 성과가 좋았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전세계 증시가 활황을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만 소외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부진했지만 올들어서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 담당은 “한국은 최근 1년간 신흥증시에 비해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두 시장이 대개 1~2년을 주기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했다는 점,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우 주가가 고평가 상태지만 한국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는데다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익률 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