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자재값 내년 1분기 정점론 고개

철강ㆍ화학ㆍ정유株등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

국제 원자재 값 폭등을 재료로 휘파람을 불고있는 철강ㆍ화학ㆍ정유 등 소재주에 대해 ‘내년 1ㆍ4분기 원자재가격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중국경기에 대한 속도조절 ▦헤지펀드 등 투기성 세력의 매도 포지션전환 등이 겹쳐져 원자재 가수요가 줄어들면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ㆍ시티 등 외국계 증권사 및 서울증권 등은 19일 “내년 중반기께 소재 업종의 경기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만큼 앞으로 6~12개월에 걸쳐 비중을 축소할 것”을 잇달아 권고했다. 반면 일부에선 최근 소재주 약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며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비중 축소하라” 주장 팽배= 포스코의 경우 지난 12일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19일에도 리만브라더스ㆍ골드만삭스, SSB증권 등을 통해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지난달 14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물량은 120만주를 넘어선 상태다. 박병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긴축정책을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다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철강 값의 폭락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ㆍ화학 등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증권은 “화학 업종 경기가 내년 중반께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 봄께 점진적으로 비중 축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주는 최근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오를 만큼 오른 상황으로 앞으로 6개월에 걸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관종 서울증권 연구원 역시 “제품 값 상승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유화 경기가 내년 1ㆍ4분기에 정점을 친 뒤 2ㆍ4분기부터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미리 비중 축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수시점”항변도= 하지만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최소한 1년은 이어지는 데다 관련 기업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 약세 때가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의 급락은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투매 현상 때문으로 급락세가 오래 가지 않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투증권도 “포스코의 경우 4ㆍ4분기에 더욱 호전될 실적과 2005년 양호한 실적 전망과 배당투자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가 상승성이 크다”며 주가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긴축에도 국내 화학 업체의 수출은 더 늘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1년간은 더 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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