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디스커버리호 발사 성공 의미와 전망>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 우주궤도로 쏘아올림에 따라 당분간 미 우주개발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번 디스커버리호 발사성공은 무엇보다도 지난 2003년 1월 콜럼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미 항공우주 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노후된 우주왕복선의 안전문제에 대한 걱정을 상당 정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미국은 앞서 작년 8월에도 디스커버리호 발사를 시도, 성공한 바 있지만 콜럼비아호 폭발사고의 원인이었던 연료탱크 외부의 단열재 손상이 드러나 우주공간에서 자체 수리를 실시한 뒤 지구로 무사귀환하는 순간까지 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때문에 1년도 채 안돼 재개된 디스커버리호 발사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 더욱이 이번 디스커버리호 발사 전날 또다시 연료탱크 외부 단열재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 발견돼 NASA는 막판까지 발사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했다. 앞서 NASA는 이번 발사를 위해 연료탱크 외부를 재디자인, 35파운드 이상의 단열재를 제거하는 등 대폭적으로 설계를 변경했지만 근본적으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주왕복선 자체가 노후한 것도 문제. NASA가 이번에 디스커버리호와 로켓에 13개의 카메라를 적재, 발사과정과 연료탱크 외부를 계속 모니터하고 지상과 공중에 설치한 107개의 카메라를 디스커버리호가 발사된 후 우주궤도에 오르는 순간까지 계속 체크한 것도 이와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일단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디스커버리호는 12일간 우주궤도를 돌며 향후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에 근무할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비행사를 내려놓고,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용 설비를 전달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가 무사귀환할 경우 곧바로 내달에 2차 비행에 나서는 등 오는 2010년까지 12차례 정도 우주비행에 나서 국제우주정거장을 완공토록 지원한 뒤 은퇴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발사성공만으로 디스커버리호의 무사귀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사과정에 디스커버리호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는 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NASA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우주비행사들에게 연료탱크 외부의 단열재를 수리할 수 있는 킷을 갖고 비행토록 했으며, 우주왕복선이 큰 손상을 입어 정상적으로 귀환할 수 없을 때를 대비, 비상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즉, NASA는 정상귀환이 어려울 경우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피시킨 뒤 다른 우주선으로 귀환시키고 디스커버리호는 자동항법장치로 지구에 안착토록 시도하거나 아예 정상착륙을 포기하고 해상에 착륙시킬 방침이다.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번 디스커버리호가 임무를 완전히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귀환하지 못한다면 추후 우주왕복선 발사계획은 상당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은 최근 디스커버리호에 문제가 생긴다면 "우주왕복선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신 미국은 과거 아폴로 우주선 스타일의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미 2018년까지 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올리는 차세대 우주탐사선을 개발, 달과 화성에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 이어 또다시 디스커버리호가 정상귀환에 실패할 경우 미국 우주개발프로젝트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상당 기간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발된 우주왕복선은 챌린저호, 컬럼비아호, 디스커버리호, 엔데버호, 애틀란티스호 등 모두 5대. 이중 챌린저호(86년 1월)와 컬럼비아호가 폭발사고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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