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이건희회장 사재출연 더는 못한다"

삼성그룹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를 추가로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특히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치가 2조8,000억원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은 채권단이 떠안아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이수빈(李洙彬) 삼성생명 회장은 7일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위해 2조8,000억원을 출연한 것이 아니라 주식 400만주를 내놓은 것』이라며 『사재출연은 더이상 힘들다』고 밝혔다. 李회장은 『삼성도 고심한 끝에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방안을 내놓았는데 채권단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청산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400만주가 2조8,000억원이 될지도 알 수 없는데 삼성이 그것만으로 손을 털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일제히 반발, 삼성과 채권단의 본격적인 대결국면으로 돌입했다. 李회장은 『400만주는 2조8,000억원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내놓은 것이며 이제는 채권단이 알아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법정관리에 동의해주지 않아 삼성차가 청산된다면 채권단에도 결코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채권단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회장은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차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았다는 것은 자신이 리스크를 안겠다는 것이며 삼성생명 역시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2,600억원을 받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해 서울보증에 대한 별도의 부채상환 계획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매수 탈법의혹에 대해 『공교롭게도 지난 3월29일 명의개서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사무착오가 발생, 정부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데 따른 오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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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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