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리조나 이민법 반대시위 확산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애리조나 주의 새 이민단속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민자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에선 5만여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피닉스와 워싱턴DCㆍ뉴욕ㆍ시카고ㆍ댈러스 등 70여개 지역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랐다. LA에서는 쿠바 출신의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시위에 동참,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며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시위대를 이끌기도 했다.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서는 루이스 구티에레즈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수십여 명의 이민운동가들이 조속한 이민개혁을 요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의 발단은 애리조나 주가 지난달 채택한 이민단속법. 잰 브루어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는 지난 23일 주(州) 경찰에 불법이민 단속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단속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불법 체류를 주 범죄로 규정, 주 경찰과 지역 경찰에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이의 체류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전까지 불법체류는 연방정부의 소관으로, 주 경찰은 범죄 용의자의 경우에 한해서만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었다. 애리조나 주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불법 이민자의 미 입국 통로 역할을 해온 탓에 이처럼 강력한 법안을 시행하게 됐다. 현재 애리조나 주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 수는 46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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