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지하상가 가스누출 사고
성분불명 가스 누출…상인 등 48명 병원 후송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8일 오후 4시 16분께 서울 종로2가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가 누출돼 구모(76ㆍ여)씨 등 상가 상인과 행인 48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경찰과 119 구조대는 상가 상인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상가로 통하는 지하도 입구를 봉쇄한 채 사고 수습에 나섰다.
소방대에 따르면 시민 48명은 서울백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시내 5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들은 다행히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등의 증세를 호소할 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상가 기계실에 있던 냉온수기를 시험 가동 하던 중 도시가스가 불완전 연소돼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직후 지하상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한때 환경부 기준(1시간)의 10배에 가까운 225ppm에 이르렀으나 오후 5시30분께 기준 이하인 20ppm으로 낮아졌다.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시민들은 가스누출이 신고된 시각보다 1~2시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고자 박모씨는 “신고 1시간 전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인근 상가 상인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9/08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