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정부 효과' 두달도 못버텨

산업생산 빼곤 모든 지표 기대치 이하<br>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내리막<br>2월 실업률 3.5%…고용 개선도 안돼



'새정부 효과' 두달도 못버텨 산업생산 빼곤 모든 지표 기대치 이하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내리막2월 실업률 3.5%…고용 개선도 안돼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대통령선거 뒤 반짝 상승했던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새 정부 효과가 채 2개월을 못 버틴 셈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보다 3.4포인트 떨어진 99.7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07년 3월(97.8) 이후 1년 만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 등이 지표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76.4(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로 떨어져 2005년 1월(66.5)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2월 104.0에서 1월에는 105.9를 기록하면서 경제 살리기를 앞세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새 정부 효과'는 2개월도 못 지나 꺾이기 시작했다. 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03.1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3월에는 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소비자의 기대심리 급랭은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데서 기인한다. 소비ㆍ투자지표는 물론 경기전망지수ㆍ무역수지ㆍ고용 등 대부분의 지표가 기대치 이하다. 그나마 수출 호조로 광공업생산(과거의 산업생산)만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향후 경기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7.2%를 기록한 이래 12월 7.0%, 올해 1월 5.9%, 2월 4.7%를 기록했고 3월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종 규제완화 추진으로 재계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로 이어지는 투자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 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투자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떨어져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 역시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미다. 5년간 3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기대감이 커졌던 고용상황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되레 신규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2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새 정부가 수정해 제시한 연간 35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5%를 기록, 지난해 3월(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전망치인 75억달러 적자를 넘어서 올해는 1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기대지수 급랭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 고용을 늘리고 경제 전반의 심리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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