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체리쉬 "톡톡튀는 디자인…가구업계 '애플' 될것"

가구 온라인업체 체리쉬, 설립 5년만에 매출 200억대 성장<br>사장·임직원 20~30대…"2013년까지 매장 10곳으로 확대"


"국내 가구업체들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해 '가구업계의 애플'로 우뚝 서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2004년, 중고가 가구 온라인 전문업체로 출범한 체리쉬는 설립 5년만에 전국에 3곳의 직매장을 갖춘 매출 2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경호(31ㆍ사진) 사장은 올해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나이에도 가구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회사의 도약을 주도해오고 있다. 대학교 재학시절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어 대학 등록금 조차 마련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유 사장은 "다들 가구사업이 사양산업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속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체리쉬는 중국산 중저가 가구 제품이 범람하던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중고가 가구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 사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가 가구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정찰제가 정착되지 않았었다"며 "고객들을 속이지 않고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적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가구업계에서 후발 주자인 체리쉬가 매년 30~50%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별화된 디자인도 큰 몫을 했다. 유 사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지난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를 참관했던 유 사장은 같은 시기 박람회장을 찾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밀라노 디자인선언'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결국 가전이나 가구 모두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차별성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TV나 가전제품의 수준에 걸맞는 명품 가구를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매년 기존 가구업체들보다 2~5배나 많은 50여개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체리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과 중국의 가구디자이너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가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그래픽아티스트 박명환과 함께 '타임스퀘어의 낮과 밤'이라는 주제의 인테리어 공간을 제안하는 등 참신한 시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유 사장은 "국내 가구 업체들의 경우 기존 디자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품들을 관성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단순히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치 못했던 디자인을 한발 앞서 제안하는 것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 했다. 체리쉬의 거침없는 도전에는 젊은 패기가 있었다. 체리쉬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획팀장과 물류팀장을 비롯해 유 사장까지 임직원들이 모두 20~30대로 구성돼있다. 특히 유 사장은 경력과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 20대 후반의 기획팀장은 인터넷 사이트 관리를 하던 아르바이트생 출신이다. 그의 남다른 재능을 눈여겨 보던 유 사장은 회사비용으로 디자인공부를 지원해 현재는 최고의 기획력을 발휘하는 팀장으로 거듭났다. 유 사장은 "한참 성장해가고 있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전문인력은 많지 않지만 함께 공부해가며 일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상당히 젊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해 체리쉬는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고양시 화전역 인근 약 5,000㎡ 부지에 2개동 2층 규모의 사옥이 올해 7~8월께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고양시 본사를 비롯해 논현동과 전북 전주 등에 위치한 직매장도 2013년까지 전국에 모두 1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경기 남부지역과 대구 직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유 사장은 "직매장 확대를 통해 2013년까지 매출 500억원에 순익 50억원의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며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규모의 성장 보다는 참신한 사업구조로 전세계 가구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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