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색 마케팅/이미지 마케팅으로 ‘눈길’/주류

◎이벤트 위주서 탈피 남북협력기금 모금/사회봉사 활동지원 등 고객곁에 「다가서기」「색다른 이미지로 고객을 사로잡아라」 맥주업체들이 고객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는 이색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이벤트 위주의 단순한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 입체적인 형태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카 레이싱팀을 창단하거나 남북협력기금 모금, 컴퓨터 동호인들을 통한 사회봉사활동 지원 등 고객곁에 직접 다가서는 보다 다양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이후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국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기위한 수단의 하나이기도 하다. 조선맥주는 지난 6월부터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를 돕기위한 취지의 일환으로 하이트맥주 1병 판매시 1원씩의 기금을 모으는 「남북협력기금」조성작업을 벌여 대대적인 호응을 얻었다.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휴양지에서 환경보호캠페인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OB맥주는 프리미엄급 맥주 「카프리」에 대한 판촉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카 레이싱팀과 재즈밴드팀을 잇따라 창단,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카레이싱팀은 5대의 차량 및 5명의 선수와 도우미로 구성됐는데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홍보활동을 전개, 주류업계에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사직원과 대학생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재즈밴드팀 「이년차이」는 지난달 창단이후 서울시내 대학가 업소를 순회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이 팀의 음반을 발행, 사은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시중판매도 계획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는 콘서트도 개최키로 하는 등 활동영역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OB관계자는 『프리미엄맥주 카프리의 주 고객층이 젊은이들이라는 점에 착안, 그들에게 급속히 인기를 얻고 있는 카레이스와 재즈밴드팀을 창단케 됐다』며 『제품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OB맥주가 젊은이들과 호흡을 함꼐 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OB맥주는 이와함께 대학생 3백명을 선발, 이달 한달동안 소매점을 찾아 마케팅을 펼치도록 하는 대학생 현장실습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카스맥주 PC동호회(천리안 GO CASS)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건전 음주문화 조성을 유도하는 한편 불우이웃돕기에도 나서는 등 사회봉사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결성돼 3천5백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PC동호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일일호프 등을 개최, 수익금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각종 단체에 전달하는 한편 회원들간 토론을 통해 주류상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전 음주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캔제품 판촉강화작업의 하나로 지난해 자연을 소재로 한 캔 디자인을 선보인데 이어 이어 올해는 축구·야구·농구 등 국내 인기 3대 스포츠 이미지로 바꿈으로써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의 신선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뒷받침하기위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마시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상쾌함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지난 4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프리미엄맥주 「레드락」 주고객층인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춰 병뚜껑에 가위 바위 보 게임을 삽입,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에 한가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맥주업계는 이처럼 각 업체들의 특성과 이미지에 걸맞는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판매량 증대에 연결시키고 있다.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막연히 형성돼 있는 주류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도 이런 활동들이 큰 힘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사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이색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업체들의 아이디어 싸움은 고객들에게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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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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