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급락장에도 펀드투자자들 조용… 왜?

매도기회 놓치고 관망 "또 급락 땐 환매 가능성"<br>신규가입도 없어 소강상태<br>"1,070~1,167선 가면 팔 듯"


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미끄러지면서 코스피지수 1,250선이 무너졌지만 펀드 투자자들은 이상할 리 만치 조용하다.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문의전화는 있지만 구체적인 펀드 환매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시가 갑작스럽게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환매 타이밍을 놓치고 추세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용한 펀드투자자들= 조현준 대한투자증권 신림역지점장은 “펀드 투자자들의 문의는 주가전망과 그에 따른 대책에 대한 상담이 대부분”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환매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중한 분위기에서 향후 추세를 주의 깊게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다”고 일선창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추세적인 하락장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펀더멘털 및 장기추세 붕괴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길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과장은 “현재는 신규가입도, 환매도 거의 없는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새로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은 더 낮은 가격에 사기 위해 기다리는 형국이라는 것. 김 과장은 “기존 고객의 경우 평가이익이 감소했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날보다 3,047억원 증가한 38조3,069억원을 기록, 21영업일 연속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매는 과연 언제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펀드 환매 여부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환매 움직임이 없지만 추가적인 주가급락이 이어진다면 펀드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펀드 환매 러시가 일어났던 지난 2000년 5월과 2002년 8월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각각 26.9%, 20.3% 하락했던 시점이었다”면서 “이를 적용할 경우 최근 조정이 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지수대는 1,070~1,167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1,200선이 저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펀드 환매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성길 과장도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히려 지수가 반등해 1,400선까지 올라갈 경우 환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말 조정기에 펀드 환매가 일어났던 것은 그때까지 조정 없이 주가가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하락을 갑작스럽게 접한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이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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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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