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4명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찾아낸 미화 현금 7억 달러 가운데 90만 달러(한화 약 10억8,000만원)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고 뉴욕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내외에서 “약탈을 막아야 할 미군이 약탈을 할 수 있느냐” “일부 병사들이 달러 뭉치를 개인 전리품으로 생각한 것이냐”는 등 조롱 섞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미 64 기갑사단 4대대 공병대 소속 사병 3명은 19일 바그다드 시내 한 오두막집에서 다른 병사들과 함께 400만 달러씩 담긴 철제 상자 37개를 발견, 이 가운데 60만 달러를 인근 나무 밑에 숨겼다가 들통났다.
또 여단본부로 몰수된 현금 상자들을 운반하던 운전병은 30만 달러를 빼돌려 가방과 트럭에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 관계자는 “이 달러들은 이라크 바트당 고위 간부나 군 사령관들이 남기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돈을 빼돌린 병사들은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