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번트 슈미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빅 씽크 전략' 출간 맞춰 방한<br>"새 아이디어 얻으려면 타업계 벤치마킹이 유리"


“하룻밤에 적을 물리친 트로이 목마와 같은 ‘대담한 아이디어 (Big Think)’가 없다면 기업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품 업계 중 기존의 조각 같은 아름다운 젊은 여인 대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평범한 노인을 모델로 쓰는 혁신을 단행한 도브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 말 고객의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는 ‘체험 경영’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던 번트 슈미트(49ㆍ사진)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그의 새책 ‘빅 씽크 전략’(세종서적 펴냄) 출간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그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보고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빅씽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동종업계 보다는 완전히 다른 업계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기존의 교향곡 대신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에게서 혁신을 배우는 것처럼 문화적인 측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현재 업무 프로세스를 되물어 봐야 한다”며 “이를테면 세제는 가루나 액체로만 돼 있어야 하는가 등 당연시 여기던 사실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담한 아이디어가 떠오려면 그 다음 단계는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조직 내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배짱(gut)과 열정(passion)을 갖고 ‘끈질기게’ 추진해야 한다”며 “10년 전 만해도 소니의 뒤만 좇아가던 삼성이 이제는 소니를 뛰어넘어 새로운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추진력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씽크 전략은 대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한국의 싸이월드는 작은 기업도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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