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남아 미술작가들이 몰려온다

베트남·싱가포르·印尼 유명작가 작품들<br>"가격 싸고 투자가치 있다" 국내 수요 늘어<br>갤러리서도 부샹파이·완드라 작품展등 잇따라

토미 완드레의 ‘gamang2’

구스만 하라디의 ‘ASA 0.02: MIMPI’

부샹파이의 ‘Hang Bac Street'’

구스만 하리아디의 'Perjalanan'

토미 완드라의 ‘Bahasa Yang Tesirat’

동남아시아 작가들이 몰려온다. 베트남ㆍ싱가포르 등 지금까지 국내 미술시장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전시가 올해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수년 중국작가들의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작품이 세계적인 주목을 끌면서 작품가격이 짧은 기간동안 폭등하다시피 해 적정한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하기는 이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또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도 가파르게 뛰면서 투자 목적의 몇몇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1년 이상 기다려야 순서가 돌아올 정도다. 반면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하던 베트남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작가들 중 일부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는 작가들이 국내에도 소개되면서 찾는 컬렉터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베트남 작가들이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프랑스의 예술적 교육에 힘입어 작품 수준이 높아 유럽에서 먼저 알려진 작가들이 많다. 여기에다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그림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중국과 한국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베트남의 박수근’으로 불리는 작가 부샹파이의 경우 작품가격이 호당 3억원이 넘는 박수근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 작가들을 소개해 온 삼성동 갤러리 포커스는 지난해 9월 부샹파이의 개인전을 열어 컬렉터들의 호평을 얻었다. 올해는 베트남 최고 작가들로 불리는 루꽁연, 쩐루하우, 부샹파이 등을 소개하는 그룹전을 3월에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쩐루하우 개인전을 잇달아 열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하노이 대학 교수출신이며, 작품가격은 40호 기준으로 1,000만원 미만이다. 구삼본 갤러리포커스 대표는 “베트남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부샹파이 작품을 고가에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작품수준이 뛰어나며 가격이 저렴해 최근 국내 고객들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구대표가 추천하는 베트남 작가로는 ?볘碁? ?본? 떵빗리엔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예술대학 에콜드 보자르가 베트남에 설립한 에콜드 보자르 인도차이나 출신으로 유럽에서 인지도가 뛰어난 작가들이다. 사간동 심여화랑은 50대 베트남 작가들의 그룹전을 봄 가을 두 번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가들은 웬창빙과 퐝롼. 두사람 모두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작품경향 역시 국제적인 수준이다. 정서적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경향이라는 점도 컬렉터들을 끄는 요인이다. 한편 수송동 갤러리 고도는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 2인전을 2월 22일부터 개최한다. 이들은 구스만 하리아디와 토미 완드라 등 30대 작가들로 소더비, 크리스티 등 해외 경매에서 2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순협 갤러리 고도 대표는 “작품 수준이 상당히 뛰어난 데 비해 가격은 아직 저렴한 편”이라며 “해외 경매에서 인정받고 있어 투자가치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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