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어들 한국경제 낙관/무공 20개국 80명 조사

◎1∼2년간 어려움 불구 “전화위복” 시각/동남아·일제외 “내년 구매 2배 늘릴것”해외바이어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상품 구매를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개국 주요바이어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앞으로 1∼2년동안 한국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번 한국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일본지역을 제외한 바이어들은 또 환율상승에 따른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내년도 한국제품 구매를 2배이상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무공이 조사한 지역별 바이어들의 반응과 한국상품 구매시 문제점을 요약해 본다. ◇북미=한국경제의 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자, 잡제품 등을 수입하는 바이어들은 환율변동으로 한국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판단, 내년도 환율이 1달러당 1천2백원대에 머물면 수입을 2∼4배정도 늘릴 계획이다. ◇유럽=한국상품이 환율변동으로 유럽이나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상황이 지속되고 납기와 품질이 보장된다면 중국, 동남아산 제품에서 품질이 좋은 한국산으로 구매선을 전환시킨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대부분의 바이어들이 한국산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국 경제불안으로 수입확대를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대만바이어들은 원화가 동남아 통화는 물론 엔화와 같이 절하되어 환율상승의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의 위기로 납기가 제대로 지켜질 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중남미=한국경제의 기반이 튼튼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한국산 수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업체의 생산활동 차질이 품질이나 납기준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양주=한국제품의 가격이 인하돼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지만 결제조건을 기존의 1백80일짜리 유전스조건에서 일람불신용장으로 변경, 수입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만 괜찮으면 내년도 구매량도 늘린다는 입장이다. ◇구매상 문제점=대금결제상의 문제점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업체들이 기존에 거래해 왔던 유전스와 같은 방식을 기피하고 일람불신용장만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기존에 약속한 납기를 지킬 지에 큰 의문을 표하고 있으며 상품의 품질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거래선이 도산하지 않을 까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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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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