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SDI, 주가 바닥쳤나

올 들어 줄곧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SDI[006400]의 주가가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보다 3천200원(3.96%) 오른 8만4천200원에 거래되며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 HSBC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통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주가가 일단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바닥 확인한 듯 =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SDI의 주가는 실적 우려로인해 지난달 29일 급기야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7만6천1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우준식 애널리스트는 "장단기적으로 크게 긍정적인 요인은 없지만일단 주가는 더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1.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전망이지만 1.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된다"며 "향후 실적 개선 폭과IT업종의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 시기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PDP 증설 계획 긍정적 = 바닥 탈출 기대감과 함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전날 PDP 4라인 건설을 위해 이달부터 7천300여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부터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PDP 4기 라인 투자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늦은PDP 설비투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의 강윤흠 애널리스트도 "삼성SDI의 최근 주가 약세 요인은 결국 PDP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불거진 미래 수익사업에 대한 불신감"이라며 "이번 추가 투자는 삼성SDI의 미래에 대한 신뢰감 회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회복 기대는 어려워 = 그러나 이번 설비 투자가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단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강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와 주력 제품 가격 하락 및 면취 전환에 따른 PDP 라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인해 상반기 중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그동안 확보된 원가 경쟁력과 내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강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상반기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PDP 부문의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이라며 "이번 설비투자의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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