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줄이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5개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에 머물고 3.4분기에는 4.2%, 4.4분기에는 4.8%를 각각 나타내 연간 GDP 증가율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에 대해 "이는 정부 목표치 5%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 4%내외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내수 회복 속도가 느려 경제의 성장 탄력이 떨어진 것이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이날 고유가와 미국 경제 움직임에 따른 수출둔화 현상 등을 반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했던 4.3%에서 0.2%포인트 낮춘 4.1%로하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4분기 3.6%와 하반기 4.2% 등을 포함, 올해 성장률을 3.7%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던 현대경제연구원도 2.4분기 '성적표'가 나오는대로 전망치 조정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김중웅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간담회에서 "현재 가계부채와 개인부채가 각각 500조원 가량 되고 있는데다 고용시장도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적인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성장률은 3.6%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해외기관들도 전망치 하향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출증가세둔화와 내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어 올해 GDP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락한 4.0%로 수정발표했다. 피치는 이에 대해 "소비도 예상보다 부진하고 가계저축도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소득증가가 저축액 증대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2.4분기의 상황을 보고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재수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인 JP모건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4.0%보다 0.5%포인트 떨어진 3.5%로 지난달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정부도 다음달 초순께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서 거시지표 목표치와 전망치들을 점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덕수 부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4% 언저리'에 머물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수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나 수출 증가율 목표 등도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내달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수정안을 논의, 발표한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4.0%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열린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 없는성장과 설비투자 침체로 체감경기 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 애초 예측했던 4%내외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그러나 지난 1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가계 실질소득의 증가율은 4%를 밑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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