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란드 완전한 독립 "석유에 달렸다"

정부, 메이저업체 개발 유치… 경제성장 발판으로

영국의 석유시추업체인 케언 에너지가 지난주 그린란드 연안에서 탄화수소 매장층을 발견하면서 그린란드의 석유개발 계획이 한층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란드 정부는 석유 메이저들의 개발을 적극 독려해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열더치셸과 스타토일, 엑손모빌, 셰브론 등 대형 석유회사들이 그린란드 정부가 내놓을 서부연안에서의 석유시추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각축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석유개발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독립을 달성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그린란드는 지난 1721년부터 덴마크의 식민지배를 받아오다가 2008년에 경제와 사법권의 독립을 골자로 한 자치권 확대를 얻어냈다. 그러나 그린란드 경제는 어업과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등 아직 산업화를 이루지 못했으며, 특히 국가재정의 경우 덴마크로부터 받는 연간 34억크로네(6억3,7000만달러)의 보조금으로 3분의 1을 충당하고 있다.

이처럼 낙후된 그린란드 경제에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석유개발 계획은 희망이 되고 있다. 에너지컨설팅업체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그린란드에는 총 200억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에서 미발견된 원유ㆍ천연가스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지질조사국은 보고 있다. FT는 "그린란드 정부는 석유개발을 통해 정부수입 증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덴마크의 경제적 지원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데 (석유개발이)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린란드가 석유개발을 본격화하기에는 많은 걸림돌들이 남아 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계기로 더욱 거세졌으며, 그린란드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그린란드 대학의 버거 포펠 사회과학부 교수는 "우리가 영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석유개발은) 단순히 의존의 대상을 덴마크에서 대형 석유업체들로 바꾸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