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자발생 위생설비 부문 최다/수도권 공동주택 실태조사

◎전체 46% 차지… 창호·방수 순/자재 불량보다 공사관리 잘못/“시공부문 부품화 시급” 지적우리나라 공동주택에서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위생설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가 생기는 원인은 공사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이며 자재의 품질불량으로 인한 하자발생은 매우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같은 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품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정희수)은 11일 서울 수도권 7백4개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설시에 나타난 하자발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문인 위생설비공사는 총하자발생건수의 46.2%에 이르렀고 그 다음으로 창호공사 16.8%, 방수공사 14%, 도배공사 8.6%, 조적공사 7%, 미장·타일공사 5.7% 등이었다. 총하자보수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하자발생건수의 순서와 일치해 위생설비공사가 하자발생률이 가장 높고 보수비용도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자발생원인으로는 공사관리소홀이 가장 많았고 시공기술의 부족 22.5%, 시공후 감리소홀 19.7%, 시공후 관리소홀 1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자재의 품질불량이 하자발생의 원인이 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공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하자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위생설비공사와 창호공사 등 하자발생률이 높은 부문의 하자발생원인이 모두 시공과정의 잘못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서도 나타난다. 위생설비공사와 창호공사의 하자원인은 시공잘못이 각각 54.3%와 45.4%로 가장 높았다. 한편 하자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품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위생설비나 창호 등 시공의 한 부분을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부품화를 통해 하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부품화를 했을 때 하자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생설비공사의 경우 부품화를 했을 때 하자발생률이 3분의 1로 감소하며 조적공사는 10분의 1, 창문공사는 2.5분의 1로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는 입주자가 선호하지 않는데다 업계의 인식이 부족한 때문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공동주택의 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위생설비공사와 창호공사 등의 부품화가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부품화에 대한 업계와 입주자의 인식전환과 부품화자재 개발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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