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OLED 별도법인' 만든다

"삼성전자·삼성SDI 해당사업 통합… 이르면 이달말 윤곽"


삼성그룹이 급성장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핵심 사업군으로 키우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해당 조직을 통합, 별도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조정작업은 삼성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그룹이 전자ㆍ금융 등 ‘소그룹’ 단위로 운영되는 것과 맞물려 전자 계열사 간 영역 조정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OLED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해당 사업을 묶어 별도 법인으로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와 관련, 세계 최고의 양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SDI의 OLED사업부와 삼성전자의 OLED 연구조직을 떼어내 가칭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의 별도 독립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이 양사의 OLED 조직을 통합하려는 것은 삼성SDI의 양산 기술과 삼성전자의 자금력을 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삼성SDI는 지난해 실적이 나빠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없으며 삼성전자는 LCD총괄에서 OLED 사업을 하지만 양산에 시일이 걸리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LCD사업에서 삼성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자금력을 앞세워 과감한 양산체제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라며 “OLED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양산에 뒤처질 경우 이는 패배를 의미한다”며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여타 디스플레이 사업군에 대한 수술작업도 연구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PDP사업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에서 삼성SDI의 PDP모듈 사업부를 삼성전자의 TV 사업조직으로 넘기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총괄 부회장이 직접 이르면 이달 말 ‘창조 경영’을 구체화할 중장기 사업 계획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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