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 등 피해불구 보호기회 잃어유럽시장을 겨냥한 국내 업체들의 상표출원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유럽상표청이 업무를 개시한 96년4월부터 97년5월까지 우리나라는 총 64건을 출원하는데 그쳐 국가별 순위 34위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많이 출원한 미국(1만5천7백17건)의 0.4%에 불과하고 경쟁국인 대만(1백92건), 홍콩(1백60건), 싱가포르(1백5건)에 비해서도 크게 뒤진 것이다.
미국에 이어 많이 출원한 나라는 독일(8천9백17건·17.1%), 영국(6천8백55건·13.2%) 순이며 일본은 1천6백87건(3.2%)을 출원,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의 유럽시장 상표출원 부진은 가뜩이나 해외에서 상표도용의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 상표권 보호의 기회를 잃는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유럽시장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의 수와 활용내용에 비춰 상표출원이 터무니 없이 적다』고 말하고 『이는 상표권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수준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