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30대그룹 청와대간담] "대기업, 중기-노동자와 동반자관계"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진지했고 실질적인 얘기가 오간 자리였다는 전언이다.▲金대통령=여러분들과 오늘 만난 것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최근 경제와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일부에서는 너무 안심하거나 해이해지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지식기반을 원천으로한 경쟁력 갖추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 경쟁에서 이기려면 지식과 문화창조력, 정보를 기초로 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일부에서 외자유치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그것은 대단히 많은 잇점이 있다. 원금과 이자를 갚을 필요도 없다. 기업의 투명성도 높아지고 일터도 새로 만들어 진다. 또 국제적인 신용평가도 좋아지게 되고 주가도 올라간다. 일석오조인 셈이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 같이 가야 한다. 성공한 모든 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확실하게 확립돼 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대금지불을 늦추는 일이 단기적으로는 좋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안 좋다. 또 무한경쟁시대에는 노사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노동자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과거 100년전에 잘못된 선택으로 경험했던 실패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구조조정을 통해서 충전한 역량을 전문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겠다. 서울증권은 소로스에게 경영과 자본영업을 위탁해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고 있다. 투명성이 좋아지고 부채비율을 줄이는데 대단히 기여했다. 부채비율이 285%까지 낮아졌는데 연말까지 200%이하로 달성하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노사가 서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합의가 이뤄져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석유화학 등 중복투자에 대한 빅딜이 5대 그룹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과거 20~30년 동안 석유화학을 이끌어온 중견기업이 사실상 최대 피해자다. 그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줘야 한다.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기술제휴를 했다가 포철이 등장하자 두려움과 적대의식을 갖게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투자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원료공급 등 여러분야에서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 ▲金대통령=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태도가 최근 많이 바꿔진 것 같다. 작년 이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고 투자도 비교적 많이 늘었다.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과거에 일본이 투자를 했다가 철수했던 것은 노사문제였다. 최근 노사관계가 안정되면서 일본이 안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조동만 한솔PCS부회장= 신문용지 공장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경영성과가 대단히 좋아졌다. 대량 해고도 없었고 대외신뢰도도 높아졌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최근에는 직접 요소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직접 요소가 새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쟁체제, 경영이나 모든 분야에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창조성, 그런 것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그룹도 그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식기반이 갖춰지지 못하면 국제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지식이 중요하다. ▲손경식 제일제당 회장= 앞으로 제약과 생명공학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 우수한 두뇌를 유치하고 외국의 선진기술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미래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 제약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김주채 아남인스트루먼트 부회장= 외자유치를 통해 부도가 날 회사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와 부천, 두 지역에 외자를 유치해 모두 부채상환에 사용했다. 최근 수출물량이 늘고 금리도 내려가 조만간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된 워크아웃플랜 보다 훨씬 빨리 정상회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는 반도체 업종으로 전문화해서 기업을 발전시키겠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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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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